
'밴드 활동이 잠시 멈추게 된 것이 아니에요. 완전히 끝난 겁니다.' (This is NOT a break. It is over.)
Toto는 이렇게 마침표를 남겼습니다.
월드 투어의 종착역은 다름 아닌 한국. 2008년 4월 5일 서울 어린이 대공원 돔아트홀에서 그들의 마지막 콘서트가 개최되었습니다. 대부분의 외국 아티스트들의 공연 장소인 '올림픽 홀이나 실내 체육관' 등이 아닌, 저에게 생소했던 '어린이 대공원 내 돔아트홀'이라 이를 의아히 여겼는데요. 나중에 지인으로부터 들은 것이, 돔아트홀이 공연 소리가 비교적 잘 잡히는 곳이기 때문에 선정된 것이라 하더군요.
저는 이 공연에서 두가지 인상 깊은 추억을 남겼습니다.
하나는 공연이 시작되고 나서 제일 먼저 등장한 키보드 Greg Phillinganes가 두 팔을 올려 관객들에게 일어나라는 행동을 취하자, 관객들 또한 망설임 없이 모두 일어나 좌석제의 공연장이 순식간에 올 스탠딩 공연장으로 바뀌었던 점입니다. 당일 공연에서 멤버 각자가 모두 멋진 모습을 보여줬습니다만, 이 '초반 무대 장악 능력'의 강렬함이 가장 인상 깊게 남는 군요.
또 하나는 제가 있던 오른쪽 한 좌석 건너편에 가죽 자켓에 흰머리, 흰수염의 모습을 한 '배철수'氏가 공연을 관람하고 계셨던 점입니다. Toto 멤버와 마찬가지로 배철수 씨 또한 실물로는 처음 보았기 때문에 그 상황을 신기해 했던 기억이 납니다. 특이한 점은 배철수氏가 처음부터 공연을 본 것이 아니라, 공연 시작 후 1~2곡이 연주된 시점에서 객석으로 들어오셨다는 점인데, 아무래도 방송인이 이기 때문에 혼잡을 피하기 위해서 인지, 관객들이 공연에 몰입되었을 때를 기다렸다가 들어오셨던 것 같습니다. (같은 연유로, 몇 곡이 더 남았음에도 서둘러 나가셨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조금 지나서야 '아! 지금은 D.J. 모습이지만, 본 바탕은 연주가였지.'라고 생각하며 그런 배철수氏마저 동경하는, Toto의 위대함을 다시 한번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 동경(憧憬)의 'Africa', 동정(同情)의 'Bottom Of Your Soul' -
이번에 출판된 '배철수의 음악 캠프 20년 그리고 100장의 음반'에도 역시 Toto의 음반은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역시나, 큰 사랑을 받은 명곡 'Africa'가 수록된 4집이었구요. 이와 관련해서 책 본문에 아래와 같은 내용이 적혀있습니다.
'최고의 히트곡 Africa는 아프리카에 전혀 가보지 않은 상태에서 만들어졌음이 배철수와의 인터뷰에서 밝혀졌다는 것을 짚고 넘어가는 바이다'
배철수氏 특유의 해학을 상상하며 읽어야만 하는 부분이 아닌가 싶습니다. 직접 가보는 것이 중요하겠습니까? 직접 가게 만드는 것이 더 중요하겠지요. 마치 조용필氏가 '킬리만자로의 표범' 처럼. 대가 없이 시작한, 결과적으로는 막중한 홍보 공로를 인정받아 그가 탄자니아 정부로부터 훈장을 수여받았듯이, Toto 또한 Africa 이 한 곡으로 일으킨 파장이 엄청난 것은 모두가 다 아는 일. 아프리카를 그저 무덥고 황량한 곳이 아닌, '메아리 치는 북소리, 별과 달, 지혜로운 노인, 그리고 미지의 경험'이 기다리는 곳으로 그려 냈다는 점이지요. 그 때가 1982년입니다.
시간이 흘러서 2006년에 선보인 앨범에 이 'Africa'에 견줄만한 곡이 실렸습니다. 바로 'Bottom Of Your Soul'이 아닐까 하는데요. 앨범의 첫번째 싱글로 발매될 만큼 대중적이고 귀에 쏙 들어오는 선율을 가졌고, 아프리카를 떠올릴 만한 타악기 소리가 기반이 된다는 면에서 유사점을 지녔다고 생각합니다. 조금 다른 점은 'Africa(가사 링크)'가 제목 그대로, 직접 아프리카를 언급하며 긍정적인 면을 통해 '동경할 만한 곳'으로 묘사했다면, 'Bottom Of Your Soul'은 조금 그 방법이 다릅니다. 어떤 장소를 직접적으로 언급한 것은 아니지만, 굶주림과 고통에 시달리는 상황을 표현함으로써, '동정의 시각으로' 아프리카를 비롯한 비슷한 상황에 처해있는 곳을 떠올리게 하고, '그 곳은 지금 당신의 도움을 필요로 하고 있다'라는 호소를 한다는 것입니다. 이런 이야기를 풀어내는 Steve Lukather의 덤덤한 목소리 덕인지, 조금은 관조적인 시각으로 느껴지기도 합니다.
이 곡은 이전 멤버인 Joseph Williams가 보컬로 참여한 곡이기도 하며, 드러머 Simon Phillips의 옥토반 연주를 통해 멋진 타악기 느낌이 물씬 풍겨나는 멋진 곡이기도 합니다. (특히 사지분리를 통한 동시다발적인 연주가 청취 포인트입니다만, 대부분의 곡을 사지분리를 통해 복잡하게 구사하는 분이므로 굳이 이 곡만 한정해서 놀랄 이유도 없긴 합니다.) 하지만, 이곡에서 제 마음에 가장 와 닿는 요소는 바로 가사입니다.
금전적인 지원이나 약속을 통해서라도 간접적으로 고통에 처한 아이들을 돕는 것도 물론 값진 일이지만, 그들에게 실질적으로 필요한 것은 바로 직접 찾아가 그들에게 미소를 지어주고, 도움을 주라는 내용을, (제 해석이 맞다면)
They can't eat money or promises
(굶주림에 처한) 그들이 먹는 것은 돈이나 약속이 아닙니다.
= 그들을 진정 배불리 하는 것은 금전적인 지원이나 약속이 아니랍니다.
라는 표현으로 풀어냈습니다.
그리고 이런 도움을 필요로 하는 아이들의 목소리가 당신의 머리 속에서 울려 퍼질 때야 말로, 머리 끝에서 발 끝이 아닌, 마음 끝에서 영혼의 속 끝까지 당신이 안락함을 얻게 되는 때라고. 이렇게 설명하며 청자의 실천을 촉구하는 가사로 마무리를 짓고 있지요.

Where are the children we lost not long ago
Feel for the Mothers who weep for them
얼마 전 길을 잃어버린 채, 자신들 때문에 울고 있을 어머니들을 생각하고 있을
그 아이들은 어디에 있나요?
I pray for the Fathers who are standing by their side
In their world of pain and suffering
고통과 괴로움으로 둘러싼 세상 속 에서도
그 아이들 곁을 지켜주는 아버지들을 위해 저는 기도합니다.
Have you ever seen the look in a hungry child's eyes
They can't eat money or promises
굶주림으로 가득 찬 아이의 눈을 들여다 본 적이 있나요?
그들을 진정 배불리 하는 것은 금전적인 지원이나 약속이 아니랍니다.
Give them your smile and try holding out your hand
Let them know you're there, let them know you're there
그 아이들에게 미소를 지어주고 손길을 내밀어 보도록 하세요.
그 아이들에게 당신이 거기 있음을 보여주세요. 당신이 거기 있음을.
Why is it always the ones that we love
Are the ones that will never come home
왜 우리가 사랑하는 것들은 항상
제자리로 돌아오지 못 하게 될까요?
Why must all of the bridges we cross take their toll
왜 우리가 겪는 것들은 모두
그 대가를 치뤄 가려고 할까요?
Always remember the voice in your head
Speaks to you when you're alone
잊지 마세요.
홀로 남겨졌을 때, 당신의 머리 속에서 외치는 그 소리가
And it comforts you
From the top of your heart to the bottom of your soul
마음 끝부터 영혼 끝까지
당신을 편안하게 해 준다는 것을.
You can swim in a river of tears they cry
For they sleep on the winds of uncertainty
한치 앞을 모르는 불안 속에서 잠드는
그런 아이들이 흘리는 눈물은 강을 이룹니다.
Show us a sign and make us believe again
There's no other way, oh, there's no other way
도움의 뜻을 보여줘서, 우리가 다시 믿음을 되찾을 수 있게 해 주세요.
이 것 외에는 다른 방법은 없답니다. 이 것 뿐이에요.


사진에는 찍히지 않았지만, 구매 시 핸드폰 액정 닦개가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당시 주로 연주하던 Tama의 Starclassic Maple이 아닌 아크릴 소재의 드럼이 사용되었습니다.
시기로 보아 2007년에 발매된 Starclassic Mirage, Crystal Ice 색상으로 추정됩니다.
그리고 왼쪽에 희미하게 보이는 기타를 메고 앉아 있는 마네킹은 바로 Elvis Presley !
원래 공연장에 설치되어 있어 이 공연에 의도치 않게 함께 한, 그를 추모하는 재미있는 멘트들이 나왔습니다. )

가운데 보이는 4개의 작은 Tom들이 바로 Tama製 옥토반 - Octoban - 입니다.)
발매일 : 2006.02.14
레이블 : Frontiers Records
배급사 : Ponycanyon Korea (라이선스)
카탈로그 넘버 : PCKD-20187
바코드 넘버 : 8 805636 02 1878 (라이선스)
녹음멤버
Bobby Kimball : Lead & Backing Vocals
Steve Lukather : Guitar, Piano, Backing Vocals, Lead Vocals on tracks 3, 4, 6 and 10
David Paich : Keyboards, Backing vocals, Lead Vocals on tracks 4 and 9
Greg Phillinganes : Keyboards Backing vocals, Lead Vocals on tracks 1, 8 and 9
Mike Porcaro : Bass
Simon Phillips : Drums, Percussion, Drum Programming
Ian Anderson: Flute
Lenny Castro: Percussion
Ray Hermann: Tenor Saxophone
James Pankow: Trombone, Horn Arrangements
Jason Scheff: Backing Vocals
Lee Thornburg: Trumpet
Joseph Williams: Lead & Backing Vocals on "Bottom of Your Soul"
Engineered By Steve Barri Cohen, Mike Ging, John Jessel & Phillip Sousan
수록곡
1. Falling In Between (4:06)
2. Dying On My Feet (6:11)
3. Bottom Of Your Soul (6:58)
4. King Of The World (4:04)
5. Hooked (4:36)
6. Simple Life (2:22)
7. Taint Your World (4:01)
8. Let It Go (5:00)
9. Spiritual Man (5:22)
10. No End In Sight (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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